생물학적 제제로 높아진 건선 치료 목표...최적의 치료제는?
생물학적 제제로 높아진 건선 치료 목표...최적의 치료제는?기자명 김상일 기자 입력 2022.04.26 06:00 수정 2022.04.26 14:06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SNS 기사보내기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 세계적으로 건선 유병률은 약 3%로, 우리나라 건선 유병률도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국내 건선 환자수는 16만명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증 건선 유병률은 전체 건선 환자의 10~20% 수준으로 알려져, 국내에는 약 3만명의 환자가 중증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회생활이 활발한 2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해 환자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일상생활에의 제한으로 인해 환자들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되는데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는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 보다 높았다.또한 건선은 치료가 어렵고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난치성 질환의 특성 상, 과거 환자들은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반복된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 환자 대상 설문 결과에서도 건선 환자들이 생각하는 ‘최종 치료 목표’는 ‘깨끗하게 개선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행히 최근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의 도달율도 향상된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면서 중증 건선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미국, 영국 등 해외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거의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을 넘어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까지도 치료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산정특례 등록 기준 완화로 개선되는 건선 치료 환경중증 건선 생물학적 제제에 2017년 산정특례 적용되며 환자 부담이 10% 경감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등록 기준으로 인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제한이 되어 왔다.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작년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중증 건선 산정특례 개선방안을 보고하고, 고시 개정을 거쳐 올해 1월 1일자로 시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산정특례의 대표적인 걸림돌이었던 광선치료 3개월의 의무기준이 삭제되고, 산정특례 등록을 위한 선택사항 중 하나로 변경됐다. 이번 개정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순천향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유성교수는 “건선 환자들에게 병변이 소실된 피부의 의미는 단순한 피부 증상의 개선을 넘어 삶의 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건선이 잘 치료되고 건선으로 잃었던 일상 회복은 물론 합병증 위험 감소, 심리적 위축 완화 등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가능한 빠른 시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건선치료제 한국얀센 트렘피어VS한국애브비 스카이리치스카이리치, 직접 비교 임상 데이터 포함한 메타분석 결과로 확인한 장·단기 치료 효과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 IL-23 억제제 유일한 트렘피어...손발바닥 농포증 등 다양한 적응증메타분석을 비롯해 리얼월드 데이터 등에서 트렘피어, 스카이리치는 타 제품들보다 높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스카이리치는 단기, 장기 데이터에서 좋은 임상터를 바탕으로 기준 치료제들을 위협하고 있다.2020년 2월 미국의학협회지인 ‘JAMA Dermatology’에서 판상 건선 치료에서의 생물학적 제제 및 경구제를 비교한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됐다.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승인된 건선 치료제들의 임상 2~4상 무작위 연구 중 단기간(10~16주) 혹은 장기(44~60주)간 PASI 75, PASI 90, PASI 100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스카이리치의 PASI 75, 90, 100 추정 반응률은 초기 치료반응기간(Primary response period)인 10~16주간의 단기간 평가에서 각각 89.2%, 71.6%, 40.3%였으며, 치료유지기간(Maintenance period)인 44~60주간의 장기간 평가에서는 각각 90.1%, 79.4%, 56.2% 였다.반면 트렘피어는 PASI 75, 90, 100 추정 반응률은 초기 치료반응기간(Primary response period)인 10~16주간의 단기간 평가에서 각각 87.3%, 68%, 37.1%였으며, 치료유지기간(Maintenance period) 44~60주간의 장기간 평가에서는 각각 87.8%, 76.3%, 47.4% 였다.이들 두 제품 모두 다른 건선치료제들보다 장기간 데이터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지만 스카이리치가 트렘피어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이외에도, 작년 3월 영국피부과협회(BAD,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에서 발표한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의 ‘건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선택 시 참고해야 할 사항’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반면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낮게 확인됐다.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한 약제별 효과 및 안전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치료 3~4개월 후 ‘거의 깨끗한’(PASI 90) 피부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스카이리치(74%) ▲트렘피어(68%)으로 확인됐다.서울순천향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유성 교수는 “스카이리치는 다수 글로벌 임상 연구 및 해외 메타 분석 연구를 통해 확인된 데이터를 볼 때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고, 또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도 사용할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여도 감염의 위험이 증가되지 않아 매우 안전한 약물"이라며 "특히 유지요법 기준 3개월 마다 한 번 투여하기 때문에 사용도 비교적 간편해 효과,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두루 장점을 갖춘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메타 분석 결과의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월 ‘JAMA Dermatology’ 논문 관련 리뷰 레터에서, ▲중증도 및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노출 여부, 체중 등 변수가 특정 약물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약물에 따라 최고 수준의 효능에 도달하는 시점이 차이 날 수 있으며 ▲연구에서 나타난 약제 간 차이가 진료 현장에서 의미있는 차이인지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스카이리치가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트렘피어의 경우 36주 시점에서 트렘피어 투여 환자 51.6%는 PASI 100을 유지했으며(Rodriguez Fernandez-Freire et al.,2020년), 또 다른 연구(Galluzzo et al., 2020년) 에서도 10명 중 6명 이상(63.2%)은 완전히 깨끗한 피부(52주 시점, PASI 100)를 유지하고 있었다.스카이리치를 처방받아 지속 치료한 환자 대상 분석 결과, 40주 시점에서 PASI 100(완전히 깨끗한 피부)를 유지한 환자는 62.3%(Borroni RG, et al.. 2021년)였고, 52주 시점에서 67.6%의 환자에서 PASI 100의 효과를 보였다.(Gkalpakiotis S, et al. 2021년)하지만 중증 건선에서 트렘피어와 스카이리치의 치료 효과를 후향적 코호트 관찰 연구에서는 두 제품의 수치가 비슷하게 나타났다.40-44주차 시점에서 트렘피어의 PASI 90 지속율은 73.9%, PASI 100 지속율은 43.5%였으며 스카이리치는 각각 66.6%, 42.8%로 나타났다.체계적 문헌 고찰 통해 18세 이상 중등도 중증 건선 환자에서 다양한 건선 치료제의 PASI 100 지속율을 살펴본 연구에서, 1년차 시점 트렘피어의 PASI 100 지속율은 47.7%로 나타났으며, 이는 4개의 연구를 취합한 결과이다. 스카이리치 2개의 연구 취합 결과, 41.8%-56.3%의 PASI 100 지속율을 보였다.트렘피어는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fully human monoclonal antibody)로 구성된 최초의 IL-23 억제제다. IL-23 억제제 중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는 트렘피어가 유일하다.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는 인간화 항체 등 대비 면역원성이 낮다. 52주 기준, 트렘피어의 항약물항체 생성률은 6% 미만, 인간화 항체인 스카이리치의 항약물항체 생성률은 24%로 나타났다.중화항체는 트렘피어 0.4%, 스카이리치는 13.7% 비율로 나타났다. 약물의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완전 인간 항체 및 인간화 항체 시퀀스 이외에도 매우 다양해 우월성을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또한 분석의 민감도, 특이도 등에 따라서 면역원성에 대한 평가 결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으므로 모든 상황이 동일한 환경에서 이루어진 직접 비교 임상이 아닌 경우에서의 비교는 의미 있는 결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FDA 가이드라인에서도 기재하고 있다.이와 함께 트렘피어는 스카이리치보다 적은 용량으로 1회 1번 주사한다는 장점과 건선성 관절염부터 손발바닥 농포증까지, 건선 관련 질환에 대한 넓은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트렘피어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로 중증 (판상) 건선 질환에서 장기적, 안정적 치료가 가능하다지만, 그럼에도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들도 존재한다. 트렘피어는 IL-17 및 IL-23 억제제 중 주사 용량이 적은 제제로, 유도 요법 및 유지 요법으로 트렘피어 주사 시 100mg을 1번 투여하면 된다.트렘피어는 국내에서 건선성 관절염에 치료 허가를 받은 최초 IL-23 억제제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서 생기는 인대, 근막, 척추 및 말초관절의 자가면역성질환으로 국내 건선 환자의 건선성 관절염 유병률은 약 9%로 추정된다.DISCOVER-1 임상결과 , 트렘피어의 관절 증상 개선 효과는 24주차에서, ACR20 52%, PASI 90 50%, PASI 100 26%로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 없는 환자 대상 임상(DISCOVER-2) 에서는 트렘피어 환자 64%가 24주 차에 ACR20 반응에 도달했다.현재 트렘피어는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생물학적 치료제로, 3상 임상 결과, 트렘피어 투여 환자 83.3%가 52주차에 PPPASI 50 에 도달, 55.6%가 PPPASI 75에 도달함으로써 손발바닥 농포증에서 트렘피어의 임상 이점을 확인했다.트렘피어의 이런 다양한 적응증에도 스카이리치가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최근 열린 제30회 유럽 피부과학 및 성병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건선성 관절염에서 스카이리치의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KEEPsAKE-1 및 KEEPsAKE-2 오픈 라벨 연장 기간의 분석 데이터가 발표됐다. 스카이리치의 지속적인 치료로 건선성 관절염의 징후와 증상이 개선됐으며, 1년간의 치료 기간 동안 그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KEEPsAKE-1 과 KEEPsAKE-2오픈 라벨 연장 연구의 새로운 장기 데이터에 따르면 초기에 스카이리치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1년차에 ACR20(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20) 반응에 달성한 비율을 각각 70%와 58%였고, 초기에 스카이리치로 치료받은 환자 중 1년만에 ACR50 반응에 도달한 비율은 KEEPsAKE-1에서는 43%, KEEPsAKE-2에서는 32%였고, ACR70 반응에 도달한 환자는 KEEPsAKE-1에서 26%, KEEPsAKE-2에서 17%였다.2022년 1월 스카이리치는 해당 두 연구를 기반으로 이전에 항류마티스제제에 대한 반응이 적절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다른 생물학적 제제에서 스카이리치로 약제를 교체해 치료한 경우에도 스카이리치는 치료 효과는그대로 유지되는 점이 확인됐다. LIMMitless 연구에 따르면, 스텔라라에서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한 결과, 스텔라라로 치료 시 피부 개선율이 PASI 75 미만이었던 환자들이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했을 때, 빠르면 1회 투여한 2주차부터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위약 및 활성약 대조 임상 시험들에서 얻은 자료를 통합해 최대 16주 동안 이 약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총 1306명의 시험 대상자가 이 약 150mg 군에서 평가됐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상기도 감염이었으며,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으로 백선감염, 두통, 피로, 주사부위반응이 있었다.스카이리치 건선 연구에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최대 5.9년까지 새로운 안전성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유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국얀센 피부과 사업부 노응진 상무는 “건선, 건선성 관절염, 손발바닥 농포증 등은 무엇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트렘피어는 최초로 승인된 완전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최근 3상 데이터 결과에서 트렘피어는 중증 판상 건선에서 약 5년(252주)동안 완전히 깨끗한 피부 수준을 유지했고, 건선성 관절염에서 약 100주동안 강력한 관절 증상 개선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노응진 상무는 "트렘피어가 그동안 건선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던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애브비 의학부 오홍원 이사는 “스카이리치는 다수 연구를 통해 완전히 깨끗한 피부상태로 도달 및 효과의 장기간 유지 측면에서 타 생물학적 제제 대비 우수한 데이터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지요법으로 연 4회의 투여 횟수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며, “스카이리치 도입을 통해 의료진 및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앞으로 환자들에게 건선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카이리치 접근성 향상 및 치료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생물학적 제제로 높아진 건선 치료 목표...최적의
치료제는? < 일대일 < 기획연재 < 기사본문 - 의학신문 (bosa.co.kr)